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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모음3

[좋은시] 새벽 편지 ♪ 좋은시/새벽 편지 ♬ 좋은시 새벽 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나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2017. 6. 11.
[좋은시]첫사랑 ♪ 좋은시/첫사랑♬ 좋은시 첫사랑 김소월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 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 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 너머 갈매 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2017. 5. 31.
[좋은시]생일 ♪ 좋은시/생일 ♬ 태교명시 생일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샘물가에서 물 오른 가지에 앉아 노래하는 새 내 마음은 주렁주렁 맺힌 열매로 위늘어진 사과나무 내 마음은 바다 속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무지개빛 조가비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보다 더 기뻐요 내 사랑 나를 찾아왔으니까요 비단과 솜털로 단을 세우고 가죽과 자줏빛 물감으로 치장해주세요 비둘기와 석류를 예쁘게 수놓고 눈 많은 공작도 아로새기고 금빛 은빛 포도송이와 나뭇잎과 붓끝으로 수놓아주세요 내 생애의 생일이 왔으니까요 내 사랑 나를 찾아왔으니까요 2017.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