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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2

[좋은글]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 좋은글/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좋은글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이기주 좌우봉원(左右逢源)이라는 말이 있다. 좌우, 그러니까 주변에서 맞닥뜨리는 사물과 현상을 잘 헤아리면 근원과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공부의 원천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얼마 전 5호선 공덕역에서 생각지도 않은 깨달음을 얻었다. 사소한 장면 하나가 내 마음에 훅 하고 들어왔다. 퇴근 시간, 콩나물시루 같은 전동차에 가까스로 몸을 밀어 넣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빈자리가 없었다. 승객들을 둘러봤다. 절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전화를 걸거나 동승한 사람과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경로석에 앉은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할머니 .. 2017. 5. 21.
[좋은글]부모와 자식을 연결하는 끈 ♪ 좋은글/부모와 자식을 연결하는 끈 ♬ 좋은글 부모와 자식을 연결하는 끈 언어의 온도/이기주 집 근처에 조금 느린 아이들(아픈게 아니라 조금 느릴 뿐), 그러니까 발달 장애 아이들의 재활을 돕는 학교가 있다. 학교 앞 정류장은 등하교 시간이 되면 수업을 마친 학생과 학부모가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하루는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멀리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모자(母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난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두 사람의 걸음새를 좀 더 들여다봤다. 자세히 보니 서로의 몸을 얇은 끈으로 연결한 채 걷고 있었다. 끈은, 줄넘기 줄 같기도 했고 등산용 밧줄 같기도 했는데, 한쪽은 학생의 왼손에 동여매져 있었고 다른 한쪽은 어머니 오른손에 칭칭 감겨 있었다. 왜 그런 거지? 고개를.. 2017.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