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팬티1 [좋은시]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김경주 ♪ 좋은시/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 좋은시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김경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김경주-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 보고서야 알았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풀린 하늘로 확성기 소리 짱짱하게 날아가네. 그 속에서 하늘하늘한 팬티 한 장 어머니 볼에 문질러보네. 안감이 붉어지도록 손끝으로 비벼보시던 꽃무늬가 어머니를 아직껏 여자로 살게 하는 무늬였음을 오늘은 그 적멸이 내 볼에 어리네. 어머니 몸소 세월로 증명했듯 삶은, 팬티를 다시 입고 시작하는 순간순간이었네. 사람들이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팬티들은 싱싱했네. 웬만해.. 2017. 8.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