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가치 - 에바스트리트마터(중세 독일의 여류시인) 가치 -에바스트리트마터(중세 독일의 여류시인)- 삶에서 진정으로 값진 것들은 모두 값이 없다네. 바람과 물, 그리고 사랑처럼. 삶을 값진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든 값진 것들에는 값이 없다면. 그 답을 우리는 어릴 적 가난한 시절에 배웠네. 어릴 적에 우리는 그냥 모든 것을 즐겼다네. 공기를 공기의 가치에 따라, 물을 하나의 생명수로서, 또한 탐욕이 깃들지 않은 사랑을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였네. 이제 우리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삶에 이끌려가고 정신없이 시간을 들이마시고 있네. 우리는 바삐 움직이며 물 대신 술을 마신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의무와 무거운 짐을 지운다. 그리하여 삶은 그것을 너무 값싸게 여기는 이들에게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네. 발에.. 2017. 12. 23.
[좋은시]꽃 ♪ 좋은시/꽃♬ 좋은시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2017.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