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영랑3

[한국현대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 한국현대시/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 한국현대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로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한양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1903~1950)** 본명은 윤식(允植).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같은 고장 출신인 박용철과 개인적, 문학적으로 매우 가까이 지냈다. 1930년에 박용철이 주재한 동인지 『시문학』.. 2017. 12. 15.
[인생에 힘이 되는 시]끝없는 강물이 흐르네/김영랑 ♪ 힘이 되는 시/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힘이 되는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2017. 8. 23.
[태교명시]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태교명시/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태교명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201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