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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좋은시] 빵집

by 행복한 엔젤 2017.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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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시/빵집

 

 

좋은시

빵집

이면우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 하는 아이가 함께 있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못 만나봤지만, 삐뚤삐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아이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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