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좋은시/빵집 ♬
좋은시
빵집
이면우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 하는 아이가 함께 있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못 만나봤지만, 삐뚤삐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아이를 떠올리며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시] 엄마하고 (0) | 2017.06.30 |
---|---|
[좋은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0) | 2017.06.28 |
[좋은시]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0) | 2017.06.24 |
[좋은시] 바람의 말 (0) | 2017.06.23 |
[좋은시] 나 그대에게 (0) | 2017.06.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