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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자연 - 월트 휘트먼

by 행복한 엔젤 2017.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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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 월트 휘트먼

 

우리는 자연이다. 오랫동안 떠나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돌아온다.
우리는 풀이 되고, 줄기가 되고, 잎이 되고, 뿌리가 되고, 껍질이 된다.

우리는 땅 속에 누워 있다. 우리는 바위다.

우리는 느티나무다. 우리는 빈터에서 나란히 자란다.

우리는 어린 잎을 뜯어먹는다. 우리는 야생 동물들 속의 두 마리 동물이다.

다른 동물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는.

우리는 바다 속에서 함께 헤엄치는 두 마리 물고기다.

우리는 아카시아꽃이다. 아침마다 저녁마다 우리는 오솔길에 향기를 뿌린다.

우리는 또한 동물과 식물과 광물의 혼합물이다.

우리는 육식하는 두 마리 매, 하늘 높이 솟아올라 아래를 감시한다.

우리는 눈부시게 빛나는 두 개의 태양, 원을 그리며 스스로 균형을 취한다.

우리는 두 개의 혜성.

우리는 어금니를 갖고 네 발로 숲속을 배회한다.

우리는 먹이를 보면 뛰어오른다.

우리는 오전과 오후에 머리 위에 떠가는 두 개의 구름이다.

우리는 합쳐지는 두 개의 바다, 서로 위에 올라타고 서로를 적시는 유쾌한 파도.

우리는 투명하고, 잘 받아들이고, 잘 스며드는, 또는 잘 스며들지 않는 공기.

우리는 눈이고, 비이고, 추위이고, 어둠이다. 우리는 각자 지구의 자식이고 그 열매이다.

우리는 다시 집에 돌아올 때까지 원을 그리며 돌고 돈다.

우리는 자유가 아닌 모든 것, 우리 자신의 기쁨이 아닌 모든 것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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