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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위로가 되는 시] 정말 그럴 때가/이어령

by 행복한 엔젤 201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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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가 되는 시/정말 그럴 때가

 

위로가 되는 시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는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깍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

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

떨어진 단추에 대하여

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구나 힘들 때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힘든 과정을 어떻게 지혜롭게

견딜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힘들 때, 이어령님의 시 한편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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