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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파도/쉼표, 그 기다림
겨울파도
쉼표, 그 기다림
문정희
겨울파도
문정희
고추처럼 매워
주는 것은
눈물밖에 없지만
아! 따사로운
모닥불처럼
내 몸 일으켜
언 손 녹여주지는 않지만
나는 이상하게
겨울바람처럼 찬
그 가슴으로 들어가면
만개의 줄에
생을 피우고
꽃이랑 불씨 일으켜
모래알 같은
시를 만든다
쉼표, 그 기다림
문정희
헐뜯고 싸워도
가슴 아픈
마침표는 싫어
수 십 년 피 쏟으며
얽은 인연
돌아서서 그리워하느니
서러움 복받쳐도
눈 딱 감고
그래요
그래요
고개 한번 끄덕이면 될 걸
눈물방울
뚝뚝 떨어져도
추억 한줌으로
마침표 찍기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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