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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좋은시] 엄마 무릎

by 행복한 엔젤 2017.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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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시/엄마 무릎 ♬

 

 

좋은시

엄마 무릎

임길택

 

 

 

 

 

 

 

엄마 무릎

 

-임길택-

 

귀이개를 가지고 엄마한테 가면

엄마는 귀찮다 하면서도

햇빛 잘 드는 쪽을 가려 앉아

무릎에 나를 뉘어 줍니다.

그리고선 내 귓바퀴를 잡아 늘이며

갈그락갈그락 귓밥을 파냅니다.

 

아이고, 니가 이러니까 말을 안 듣지.

엄마는 들어 낸 귓밥을

내 눈앞에 내보입니다.

그리고는

뜯어 놓은 휴지 조각에 귓밥을 털어 놓고

다시 귓속을 간질입니다.

 

고개를 돌려 누울 때에

나는 다시 엄마 무릎내를 맡습니다.

스르르 잠결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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