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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좋은시] 소녀의 기도

by 행복한 엔젤 2017.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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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시/소녀의 기도 ♬

 

 

좋은시

소녀의 기도

라이너 릴케

 

 

그 언젠가 그대가 나를 보았을 땐

나는 너무도 너무도 어렸습니다.

그래서 보리수의 옆가지처럼 그저 잠잠히

그대에게 꽃피어 들어갔지요.

 

너무도 어리어 나에겐 이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나에게 말하기까지

나는 그리움에 살았었지요.

온갖 이름을 붙이기에는 내가 너무나 큰 것이라고.

 

이에 나는 느낍니다.

내가 전설의 오월과 그리고 바다와 하나인 것을.

그리고 포도주 향기처럼

그대의 영혼 속에선 내가 풍성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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