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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시/간격/문정희 ♬
사랑시
간격
문정희
틈은 벌어짐이 아니라
대파처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었네
풀잎은 굳이 흔들지 않아도
그 잎과 뿌리
가까이에서 기대고
바다는 물새 싫다 하지만
종일 지친 날개
소리 없이 품어
알 수 없는 은어로
서로 사이 영글게 하듯
너와 만나 부서지듯
휘몰아치면 아픈 바람소리
그것마저
이제 사랑으로 붉게 익어
우리의 틈새
어느새
연꽃 피고 햇살 비치고
멀리 길 건너편에 있어도
네 그림자
온통 국화향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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