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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 정호승

by 행복한 엔젤 2018.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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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 정호승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 괴테

 

문호 괴테가 한 말입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색체가 빛의 고통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빛에게 고통이 있다면 바로 어둠이라고 생각했으나, 빛의 고통은 오히려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산과 바다가 산과 바다의 색깔을 내는 것이, 꽃과 노을이 꽃과 노을의 색깔을 내는 것이 모두 빛의 고통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저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빛깔이 빛에 의해 그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아름다운 색깔을 내기 위해 빛이 그토록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빛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빛깔들을 주기 위해 그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봄이 오고 여름이 오는 동안, 강과 산과 나무와 풀잎들이 연두에서 진초록으로 점점 변해가면서 저에게 그토록 아름다움을 선사한 것이 빛의 고통에 의한 것이었다니! 비행기를 탔다가 우연히 해가 지는 장엄한 광경을 보고 잠시 넋을 잃었는데, 그 찬란한 노을빛이 빛의 고통이었다니! 백두산 천지의 그 맑고 푸른 물빛이, 고비사막의 높은 모래산 그 고운 물결무늬가 빛의 고통이었다니!

 

 

저는 제가 경험한 이 지구의 모든 아름다운 풍경들이 빛의 고통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삶을 주도하는 고통이야말로 저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색채들도 빛의 고통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보잘것 없는 제가 고통에 의해 인간이라는 색깔을 지닌다는 것은 참으로 당연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도 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름다워질 수 없습니다. 고통 없는 인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생이라는 말은 고통이라는 말과 그 의미를 같이합니다. 고통이라는 말의 또 다른 낱말입니다.

 

[출처=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p.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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