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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그리운 사람/서귀포에 와 보셨어요?
참 많이 그리운 사람
서귀포에 와 보셨어요?
문정희
참 많이 그리운 사람
문정희
눈물이야
손등으로
훔치면 되지만
보고 싶은 마음
손등으로도
닦아지지 않아
얼마나 너를
더 그리워해야 하는지
날이 바뀌어도
그대로일 것 같아
이젠
가슴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게
그냥 세월에
맡겨두기로 했다
서귀포에 와 보셨어요?
문정희
서귀포에 와 보셨어요?
하늘 아래에서
가장 바람이 따뜻한
한라 산신이 머무는
서귀포에 와보셨어요?
이삿짐 한 번 풀면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비켜서지 못하는 마을
발 딛지 마세요
발 딛지 마세요
가만히 햇빛
입 맞추어 왔다가
끝 모를 맑음에
슬그머니 주저앉으면 어쩔라고
달고 단 해풍에
찌르렁 귀 트여
소중한 몸 푸른 물에
동글동글 나동그라지면 어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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