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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놈/고향
村놈
고향
천상병
村놈
천상병
나는 의정부시 변두리에 살지만
서울과는 80미터 거리다
그러니 서울과 교통상으로는
별다름이 없지만
바로 근처에 논과 밭이 있으니
나는 촌놈인 것이다
서울에 살면
구백만 명 중의 한 사람이지만
나는 이제 그렇지가 않다.
촌놈은 참으로 행복하다
나는 노래불러야 한다
이 대견한 행복을
어찌 노래부르지 않으리요
하늘이여 하늘이여
나의 노래는 하늘의 것입니다.
고향
천상병
내 고향은 경남 鎭東(진동),
마산에서 사십 리 떨어진 곳
바닷가이며
산천이 수려하다.
國校一年(국교일년)때까지 살다가 떠난
고향도 고향이지만
원체 고향은 대체 어디인가?
태어나기 전의 고향 말이다.
사실은 사람마다 고향타령인데
나도 그렇고 다 그런데
태어나기 전의 고향타령이 아닌가?
나이 들수록 고향타령이다.
無로 돌아가자는 타령 아닌가?
경남 鎭東으로 가잔 말이 아니라
태어나기 전의 고향一無로의
고향타령이다. 初老의 切惑이다.
*初 : 처음 초
*老 : 노인 노
*切 : 끊을 절
*惑 : 미혹할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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